육식을 알면 채식을 한다. - MBC스페셜 '고기랩소디'를 보고

2011. 6. 12. 17:16채식과 동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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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다규멘터리 '고기랩소디'가 방송되었다. 제작진이 예고한 대로 철학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양질의 다큐멘터리였고 나같은 채식인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감동적인 방송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비채식인의 입장에서 보면 공감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던 것 다.)

이 방송을 보면서 느낀 점들과 평소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다.

생태계에서 육식동물의 육식은 자연스러운 것
지구 생태계에서 육식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식물들과 그 식물을 먹는 초식동물, 그 초식동물을 먹는 육식동물 사이에는 조화로운 공존이 이뤄지고 있다. 사자가 인팔라를 사냥해서 입에 피를 묻혀가며 뜯어 먹는다고 해서 사자를 폭력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우리가 키우는 귀여운 고양이들도 사냥을 즐기는 포식자이고 먹잇감들의 입장에서 보면 잔인한 학살자일지 모르지만 생태계의 틀에서 보면 고양이들의 사냥과 육식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육식도 그럴까?

인간은 '적당한' 육식이 필요한 잡식동물
일반적으로 인간은 잡식동물이며 따라서 육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들어 인류가 해부학적으로는 초식동물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지만 오랜 동안 육식과 초식을 함께 해 온 역사를 보면 '초식동물에 가까운 잡식동물'로 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받아들이기가 쉬울 것 같다. 따라서 인간의 '적당한' 육식은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만연화된 육식을 옹호하는 논리로 사용되는 3N, 즉 육식은 일반적이고(Normal,누구나 먹는다) 자연스러우며(Natural,태초부터 먹어왔다) 필요하다고(Necesarry,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보는 입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인류는 '적당한' 육식을 하고 있는가? 

인간이 해부학적으로 초식동물이거나 적어도 초식동물에 가깝고, 인류 역사를 통틀어 균형잡힌 채식만을 하는 식생활을 통해 건강해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이처럼 인류가 초식동물에 가깝다는 사실로 볼 때, 현대사회 전반에 걸쳐 행해지고 있는 육식은 그 양적인 면에서 적당한 선을 훨씬 넘어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육식을 위해, 비인간적인 축산방식을 용인해야 할까?
인류의 육식이 여러 면에서 적절하다고 믿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자연스럽게 육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선량한 사람들이 자신의 육식을 위해 너무나도 비인도적인 축산방식과 도살방식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또한 자신이 먹는 고기가, 집에서 가족처럼 지내는 개나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의식과 감정을 가지고 있고 인간과 교감을 하는 동물들의 시체라는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선량한 사람들은 이러한 축산방식과 도축방식에 대해 반대할 것이다. 일부는 육식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낄 지도 모른다.

무의식적이고 과도한 육식
인류의 이성에 반하는 비인도적 축산방식이 널리 행해지고, 건강에 반하는 과다한 육식이 일반화되어 있는데도 이런 사실에 대해 이토록 무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우리가 '산업화된 육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의 육식은, 관련 산업에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끊임없는 대중조작의 대상이 되어 왔다. 우리는 과도한 육식의 폐해와 공장식 밀집축산의 잔혹성으로부터 매 순간 차단되고 있으며, 그 결과 무의식에 각인된 대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과도한 육식을 즐기고 있다.



희망 : 육식을 알면 채식을 하게 된다.
'고기없는 월요일 운동'의 제안자이기도 한 가수 '폴 매카트니'는 "도축장의 벽이 유리로 되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되었을 것이다."라는 말로 유명하다. 같은 맥락에서 "육식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알게 되면, 누구든 채식인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꼭 채식인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비인도적인 축산방식에 반대하고 과도한 육식을 피하는 삶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갈 것이다. 동물학대는 인간의 본성이 아니며, 과도한 육식은 인간의 본능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여기에 채식이 사람의 건강은 물론이고 지구의 건강(환경)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까지 감안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채식하는 삶에 참여하지 않을까?

 


[관련글]


♣ 채식하는 삶을 권하는 3가지 이유
1. 건강  http://veganstory.com/141
인류 역사를 통틀어 균형잡힌 채식의 실천으로 심신이 건강해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2. 
동물복지  http://veganstory.com/152

인류가 먹는 대부분의 고기는, 참혹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된 동물들이다.
3. 
지구환경  http://veganstory.com/151
인위적인 지구온난화 유발요인 중 육식(육류 생산)의 비중이 무려 51%나 된다. (월드워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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